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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위의 세계사

저자
이영숙 지음
출판사
창비 | 2012-05-29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제2회 창비청소년도서상 교양 부문 대상 수상작. 『식탁 위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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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탁위의 세계사는 우리가 평소에 자주 먹던 먹거리들에 관한 세계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솔직히 역사는 재미없고 외워야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 역사는 우리가 평상시에 먹는 것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책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다른 책보다 훨신 읽기 쉬웠던 것 같다. 나는 이 책에서도 바나나에 대한 내용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달콤한 맛으로 인해 즐겨먹던 바나나에 숨겨진 씁쓸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나나 농장은 대부분 다국적기업이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바나나를 생산할 때 엄청난 양의 농약을 뿌린다. 농약으로 인해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피부병이 나고 심한 경우에는 불임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면 포장하는 과정은 안전할까? 그렇지 않다고 한다. 바나나를 물에 헹구고 크기대로 나눈 뒤 포장하는 과정에서 농약에 노출되어 손톱에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피부암까지 생긴다고 한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계속 일할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다국적기업에 항의해서 일터에서 쫓겨나면 식구를 먹여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몸에 해로운 농약을 안 뿌릴 수는 없다고 한다. 바나나가 상하기 쉬워, 다국적 기업에서는 상품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계속 농약을 뿌리고 있다.

 바나나는 수입할때만 농약을 쓰는 것이 아니여서 먹을때도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푸드 마일리지가 큰 수입산 바나나를 먹는 우리도 바나나를 먹을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바나나를 초록색일때 딴 다음 성장 억제 농약에 담궜다 꺼내 건조한 뒤 우리나라에 수출한다. 이 농약은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수입된 뒤에는 먹음직스런 노랑색이여야 잘 팔리니 바나나를 빨리 익게 하지 위해 카바이트나 에틸렌 등의 화학물질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익힌다. 바나나라는 자연물이 나쁜 것이 아니고, 인공적인 과정을 거친 바나나가 나쁜 성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바나나를 생산하는 다국적기업이 생산지의 정치에 관여한 일도 있다. 1954년 CIA는 과테말라 군부와 공모해 그당시 대통령이었던 하코보 아르벤스 구스만이라는 대통령을 강제로 쫓아냈다. 사건의 전후를 말하자면, 대통령이 가난한 농민들에게 땅을 골고루 나눠 주기 위해 유나이티드 푸르타 사의 휴경농지를 손해배상을 통한 소유권 몰수를 계획하고 있었다. 미국 입장에서 가만히 보고 있자나 자국의 손실이 너무 컸다. 게다가 그 기업의 경영진 및 주주에는 당시 CIA국장 등 고위 정치인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힘과 권력을 이용해 과테말라의 일에 끼어들었다. 쿠데타가 일어나자 대통령은 멕시코로 망명한 뒤 쿠바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과테말라는 군부세력이 권력을 잡자 성장이 더뎌지기 시작하였다.

 더 웃긴 사례는 다국적기업으로 인해 콜롬비아 군인들이 자국의 바나나 노동자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한 일이다. 1920년대 초부터 콜롬비아의 바나나 농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정당한 보수와 작업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다, 결국 1928년 10월에 파업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회사는 콜롬비아 정부를 압박하게 되었고, 정부는 계엄을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에서 바나나 농장의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시에네가 시 광장에서 열리는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모이자 5분안에 구역을 비우라는 명령을 받은 군인들이 기관총으로 무차멸 사격을 하였다. 결국 외국의 바나나 회사로 인해 죄 없는 무고한 노동자들이 자국의 군인들에 의해 죽어갔다. 바나나와 관련되어서는 이야기들이 아직 많이 있다. 왜 다국적 바나나회사들은 생산지들의 노동자를 보호하지 않는 것일까? 그러면, 과연 착한 초콜렛과 같이 착한 바나나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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