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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어떤 사람

장혜철 2013.12.15 20:36

 그는 동네 길을 어제처럼 발한테 맞기고 걷다가 하수도 공사 중인 구멍 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그는 투덜거렸다. "재수가 더럽게 없는 날이군. 일 년째 눈 감고 다녀도 아무 일 없더니......"


 그는 발명품 전시회장에 가서 중얼거렸다. "아하, 내가 발명하려고 했던 것이 벌써 나왔구나. 복사기도 그랬었지. 아이디어는 내가 먼저였는데 말이야." 그의 방에는 가구들이 진을 치고 있다. 그는 그것들에 갇혀서 어깨 한번, 허리 한번 마음것 펴지도 못한다. 텔레비젼이 부르면 텔레비젼한테 달려가고 전축이 부르면 전축 앞으로 대령하고. 그는 날마다 결심한다. '오늘은 그냥 이대로....... 그러나 내일부터는!' '오늘 하루만...... 그러나 내일부터는!' '내일 두고보자!'


 친구를 모함한다. 교회에 가서 빈다. 친구를 다시 모함한다. 교회에 가서 다시 빈다. 이번에는 교회에 가서 빌 거리를 만들기 위해 친구를 모함한다. 그는 남의 화제에는 절대 궁하지 않다. 유명 여배우의 간통 사건, 상태의 신상명세와 자주 드나들던 호텔 이름과 방 호수, 유명 가수의 키와 몸무게, 가슴 둘레며 좋아하는 음식, 키우고 있는 개의 이름, 유명 선수의 타율과 홈런, 도루 기록, 잘 부르는 노래 제목, 승용차의 이름, 번호......


 그가 모르는 것은 자기 자신에 관한 것이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지?'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는 무엇때문에 살고 있는지?'

 그는 우연히 코미디극을 보았다. 자기 생각이라곤 전혀 없이 그저 로봇처럼 움직이다가 하수구에 빠지는 배우를 보고 그는 배를 잡고 웃었다. '저런 녀석도 사람이라니!'



1. 그는 어떤 사람인가?


 자신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



2. 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남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자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하라. 그러면 삶이 이전보다 행복해 질 것이다.



3. 윗글의 내용을 네 컷짜리 만화로 꾸며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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